디자이너는 보통 2년 차 슬럼프를 겪어.

나도 2년 차 때 갑자기 모니터에 떠 있는 빈 화면을 보면서 아무것도 못하겠고 일이 무섭다는 생각까지 들어서 계단에 쭈구려 앉아 남몰래 울었던 적이 있었어.

같이 일했던 신입 디자이너들도 2년 차가 되면 어김없이 큰 슬럼프가 한 번씩 찾아오고 많이 힘들어하더라.

학교에서 전공을 하였더라도 인풋이 그리 많지 않은 상태에서 회사에서 엄청난 양의 작업을 쉴 새 없이 쏟아내다 보니 2년 차 쯤 되면 더 이상 안에 남아나는 것이 없어지며 자연스럽게 슬럼프가 오는거지.

나는 다행히 좋은 회사 선배님들이 이 ‘2년 차 슬럼프’에 대해 얘기해 주시고 도와주셔서 덕분에 힘든 그 시기를 잘 이겨냈어.

그래서 힘들어하는 후배나 팀원들에게도 ‘너의 잘못이 아니고 누구나 겪는 과정이니 너무 좌절하지 말고 작업이 조금 밀리는 건 팀원들이 나눠서 하면 된다. 당장 휴가 내고 나가서 미술관을 가던지, 서점을 가던지 마음 편히
시각적으로 충전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서 다양하게 보고 와.’라고 얘기해주면 다들 금방 극복하더라.

형편없는 작업비에 일도 줄어드는 힘든 상황이지만 멋진 디자인을 위해 오늘도 노력하는 디자이너들 응원할게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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