당장 글을 쓰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어.

아들이 태어난 해. 회사에서 매일 반복되는 야근과 철야, 출장으로 너무 바쁘고 아기가 태어나니 잠도 못 자면서 심각한 번아웃이 왔어.

하루는 와이프와 아이와 김포공항 롯데몰에 있었는데, 갑자기 숨도 못 쉬겠고 세상 모든 것들이 너무 무섭고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어.

그때 무슨 정신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작정 문구점을 찾아가 수첩과 펜을 샀고 미친 듯이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글로 쏟아냈어.

한참을 적고 나니 내가 왜 이렇게 불안에 떨고있고 눈물이 흘러나오는지 이해가 가더라.

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글로 쓴다는 것이 그렇게 치유와 위로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어.

그때처럼 가슴속에 쌓인 것들을 쏟아내고 확인하고 위로받고 싶은지 글과 그림이 계속 고프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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